"40년간 연극무대 동경했죠" 모리 역으로 돌아온 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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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주인공 맡아
배우 노주현 씨(69·사진)가 4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다. 지난 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막을 올린 연극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주인공 모리 역을 맡았다. 그는 1976년 연극 ‘죄와 벌’ ‘이어도’ 등을 끝으로 TV 드라마에 전념해 왔다. 3일 예술의전당에서 그를 만나 연극 무대로 돌아온 이유를 물었다.
“배우들은 항상 연극 무대를 동경해요. 그동안은 맡을 수 있는 연령대가 애매해 연극을 하지 못했어요. 모리 역할 역시 선배 배우에게 더 어울릴지 모르지만 저만의 장점을 살려 모리의 다정함을 좀 더 위트 있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스포츠신문 기자로 바쁜 생활을 하던 미치 앨봄이 어느날 우연히 TV에서 옛 은사인 모리 슈와츠가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그를 찾아가 인생수업을 받는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예술의전당 측에서 다른 2인극 섭외가 왔을 때 모리 역할이 욕심 나 작품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바꾸자고 했어요. 잘만 연기하면 좋은 작품 나오겠다 싶었죠. ”
노씨는 “모리는 나이가 들어가는 배우로서 정말 간직할 만한 캐릭터”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모리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늘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이 노씨와도 닮았다. “죽은 뒤 온갖 칭찬을 들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죽기 전 장례식도 미리 치른다. 노씨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꼽은 장면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느낄 법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냈다. 평소 좋아했던 달걀 샐러드를 먹다가 갑자기 감정에 북받쳐 울기도 하고, 제닛이 부른 재즈음악(The very thought of you)을 들으며 굵은 눈물을 떨구기도 한다. 노씨에게 연극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극 속에서 모리는 ‘죽는다는 건 목숨이 끊어지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건 아니거든’이라며 미치를 위로해요. 모리가 말하는 죽음의 의미를 관객도 함께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19일까지.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배우들은 항상 연극 무대를 동경해요. 그동안은 맡을 수 있는 연령대가 애매해 연극을 하지 못했어요. 모리 역할 역시 선배 배우에게 더 어울릴지 모르지만 저만의 장점을 살려 모리의 다정함을 좀 더 위트 있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스포츠신문 기자로 바쁜 생활을 하던 미치 앨봄이 어느날 우연히 TV에서 옛 은사인 모리 슈와츠가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대학 졸업 후 처음으로 그를 찾아가 인생수업을 받는 이야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예술의전당 측에서 다른 2인극 섭외가 왔을 때 모리 역할이 욕심 나 작품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바꾸자고 했어요. 잘만 연기하면 좋은 작품 나오겠다 싶었죠. ”
노씨는 “모리는 나이가 들어가는 배우로서 정말 간직할 만한 캐릭터”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모리는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늘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이 노씨와도 닮았다. “죽은 뒤 온갖 칭찬을 들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죽기 전 장례식도 미리 치른다. 노씨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꼽은 장면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느낄 법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냈다. 평소 좋아했던 달걀 샐러드를 먹다가 갑자기 감정에 북받쳐 울기도 하고, 제닛이 부른 재즈음악(The very thought of you)을 들으며 굵은 눈물을 떨구기도 한다. 노씨에게 연극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극 속에서 모리는 ‘죽는다는 건 목숨이 끊어지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건 아니거든’이라며 미치를 위로해요. 모리가 말하는 죽음의 의미를 관객도 함께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19일까지.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