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TV 방송 종료로 확보된 700메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용으로 쓰려고 했던 정부 정책이 정치 논리 개입으로 후퇴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5일 정치권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700㎒ 대역 주파수(698~806㎒·108㎒폭) 중 일부를 지상파 방송 몫으로 돌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00㎒ 대역은 주파수가 멀리까지 전달돼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적게 드는 ‘황금 주파수’로 불린다. 정부는 이 대역을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지상파 방송과 정치권의 요구에 밀려 전체 108㎒폭 중 일부를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에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 말 이 대역에서 20㎒폭을 국가 재난망 구축에 할당했다. 이에 따라 황금 주파수가 재난망, 방송, 통신용으로 쪼개져 효율성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