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 회사 '부라더상사', 생활문화기업으로 변신
과거 ‘부라더미싱’(재봉틀)으로 유명했던 부라더상사는 최근 ‘헬로키티 라벨터치’(사진)를 선보였다. 헬로키티 무늬가 새겨진 종이 띠에 각종 문구를 넣어 출력할 수 있는 소형 기계다. 정리정돈을 원하는 주부 회사원 학생 등 여성을 타깃으로 했다.

부라더는 지난해 말 부직포 등 원단과 종이 비닐 등 다양한 소재를 원하는 대로 잘라주는 ‘스캔앤컷’이라는 제품도 내놨다. 이 제품은 스캐너 기능이 있어 원하는 모양을 스캔해 그대로 자를 수 있다. 부라더상사는 당초 취미생활로 수제카드나 각종 공예품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품을 내놨다. 최근에는 소규모 창업을 원하는 사람과 공예가, 건축가들도 이 제품을 찾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부라더가 생활문화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1961년 설립된 부라더상사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부라더상사의 매출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부라더상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생활문화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재봉틀을 취미활동에 사용하려는 주부를 겨냥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들에게 원단을 판매했다. 때마침 DIY 붐이 일어 재봉틀 수요가 살아났다. 지금도 연간 100억원어치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부라더는 ‘소잉팩토리’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스캔앤컷과 헬로키티 라벨터치가 생활문화 기업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라더상사는 지난해 매출 293억원을 기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