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에 취한 동남아
동남아시아가 막걸리의 새로운 수출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해 동남아 지역에 71만1000달러어치의 막걸리와 전통주를 수출했다고 6일 밝혔다. 2013년 46만6000달러어치를 수출한 것에 비해 52.5% 증가한 것이다. 2010년에 비해서는 381.6% 급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막걸리 ‘국생막’, 막걸리 칵테일 ‘아이싱’, 과일을 첨가한 ‘자연담은 막걸리’, 인삼을 넣은 ‘미몽’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국순당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 나라별로 100여개가 넘는 현지 판매망을 확보했다.

한국 막걸리가 동남아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백화점 호텔 등에서 판매하는 고급 주류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특히 칵테일 형태의 캔막걸리 ‘아이싱’은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홍경선 국순당 해외사업팀 과장은 “막걸리가 현지에서 고급 술로 평가받으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기가 쉬워졌다”며 “동남아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해 현지 판촉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걸리의 가장 큰 수출 지역인 일본에서의 부진으로 전체 막걸리 수출액은 크게 감소한 상태다. 지난해 대(對)일본 막걸리 수출액은 914만8000달러로 2013년 대비 33% 줄었다. 이에 따라 2011년 5273만달러이던 막걸리 수출액은 지난해 1535만달러로 3년 만에 70.9%나 감소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