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부품값과 공임을 낮춰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수입차 부품값과 공임은 국산차 대비 각각 4.66배와 2.05배에 달한다.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게 소비자의 불만이다. 수입차 딜러들의 영업이익 중 정비부문(AS) 이익 비중이 70%를 넘어 국내 완성차 업체들 AS 이익 비중의 2배 이상일 정도다.

엊그제 한국경제신문이 국민대, 보험개발원, 한국소비자원 등과 공동으로 ‘한경 수입차 서비스지수(KICSI)’를 개발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입차 서비스 만족도를 종합평가해 소비자가 좀 더 나은 서비스를 받도록 하자는 취지다. 수입차의 비싼 부품값과 공임은 단순한 비용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수입차 보험료는 전체의 11%에 불과했지만 수리비로 나간 건 무려 21%에 육박했다. 수리기간 렌트비 보험금도 수입차가 전체의 약 32%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들어오는 보험료보다 나가는 보험금이 훨씬 많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자동차보험손해율을 높여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수입차 가해 국산차는 보험료 인상에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최근 국산차 운전자의 대물배상 한도가 증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오죽하면 수입차와 국산차 보험을 분리하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소비자 민원도 폭주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 해 평균 1000건 미만이었던 수입차 민원은 2013년부터 1500건을 넘었다. 전체 자동차 민원의 10%를 초과한다. KICSI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

수입차 업계도 이제는 인식을 바꿀 때가 됐다.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을 더 높이고 싶다면 소비자가 느끼는 불만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싼 부품값과 공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구조가 지속된다면 외제차 보험을 따로 만들거나 보험을 제한하는 조치라도 내려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