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그리스 예정대로 9일까지 채무 상환키로"

14일에도 14억유로 갚아야…디폴트 위기는 여전

< “일요일엔 일 안해” 그리스 시위 > 그리스 상점 종업원들이 5일(현지시간) 부활절을 맞아 쇼핑객으로 북적이는 아테네 에르무 거리에서 ‘일요일에는 절대 일하지 않는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3년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으로 일요일 영업 허가를 권고했고, 그리스 정부는 부활절 기간을 포함해 1년에 총 7번 일요일 개점을 허용했다. 아테네EPA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오는 9일까지 IMF에 갚아야 할 4억5800만유로(약 5473억원)를 제때 상환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적어도 9일에는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14일 14억유로(약 1조6729억원)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디폴트 위기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비공식 회담을 열고 채무상환을 확정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에서 “불확실성을 남겨두는 것은 그리스에 좋지 않다”며 “바루파키스 장관이 9일 빚을 갚겠다고 확인해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과 성실히 채무협상을 할 수 있도록 실무자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해 더욱 고맙다”며 “IMF는 그리스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길로 다시 들어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9일을 넘기더라도 그리스는 닷새 후인 14일 14억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가 돌아온다.

그리스는 지난달 29일 72억유로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사치세와 주류세 인상 등의 방안을 내놨지만 채권단은 공공부분 임금삭감안 등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재정이 바닥난 그리스는 채권단으로부터 72억유로를 지원받지 못하면 디폴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