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타결의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주춤했던 중동 지역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 정상화되면 국내 건설사들의 일감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조선주 등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8.07% 급등한 5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대림산업(4.2%) GS건설(3.5%) 삼성물산(3.14%) 등 주요 건설회사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 회사의 주가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앞으로 중동 지역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란 지역 예상 발주금액은 572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른다”며 “특히 이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협상 타결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완화되고 이란이 보유한 원유가 시장에 풀리면서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조선주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3.79% 오른 1만9150원에 거래됐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도 주가가 올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