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중국건축 시공계약 해지…국내 1군 건설사들과 시공 협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건립 중인 101층 규모의 해운대관광리조트가 착공 1년 6개월 만에 중국 자본과 결별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시행사인 ㈜엘시티는 중국건축(CSCEC)과 2013년 10월 체결했던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고 6일 밝혔다.

엘시티는 중국건축과 합의해 계약을 해지하고 대신에 국내 건설사와 손을 잡고 건물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광용 엘시티 홍보본부장은 "1∼2개월 내에 새로운 시공계약을 맺기 위해 국내 1군 건설회사들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중국건축과의 결별은 국내 건설사들이 해운대관광리조트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엘시티 측은 밝혔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2009년 이후 최고의 분양시장 활황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여건이 착공 당시보다 호전돼 엘시티가 자신감을 갖고 시공사 교체에 나섰다는 것이다.

엘시티는 "중국건축이 시공사로 선정됐던 1년 6개월 전에 비해 사업환경이 훨씬 개선되었고, 국내 건설회사들도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우찌엔궈 중국건축 한국지사장은 "중국건축이 세계 1위 건설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주택시장 소비자들의 인식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했다"며 "세계적인 관광지인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부산 시민의 자긍심이 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엘시티가 어려울 때 디딤돌 역할을 한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고 양측의 결별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중국건축이 시공사로 참여할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건이 좋아진 만큼 엘시티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대국적 견지에서 한걸음 양보했다"고 말했다.

해운대관광리조트는 해운대 옛 한국콘도 자리에 101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와 85층 규모의 주거타워 2개동, UEC(Urban Entertainment Complex) 등을 짓는 사업이다.

엘시티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아파트 882가구와 외국인 부동산투자 이민제가 적용되는 레지던스호텔(561실)을 올해 안에 분양하기 위해 해운대 현장에 견본주택을 마련했다.

엘시티는 2013년 10월 공사에 들어가 현재 토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토목공사를 맡은 동아지질이 최근 시공사인 중국건축과 공사 수주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엘시티 측은 "현재 70% 정도 진행된 토목공사는 시공사 해지와는 관계없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