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증시의 방향은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대외 상황은 나쁘지 않다. 간밤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미국 증시는 최근 한국 증시의 수급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을 파악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때문에 미 증시의 상승은 긍정적이다.

국내 이슈로는 이날 삼성전자가 개장 전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약 20%를 차지하는 대장주다. 또 휴대폰 반도체 가전 등 주요 수출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은 한국 수출주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삼성전자에 따라 한국 증시의 1분기 실적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매출 50조1000억원, 영업이익 5조4500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와 35.8% 감소한 수치지만,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보다 15.6% 증가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만 아니라면 2분기, 3분기 등 시간이 갈수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이어진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는 물론 향후 실적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코스피지수 2050선 돌파 및 안착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이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관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 속에서 외국인은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는 업종 중에서 주가 매력이 있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같은 업종으로는 디스플레이 에너지 화학 건설 유틸리티 철강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