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 업계도 기가 인터넷 서비스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실 상용화 시점으로만 보면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놨던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앞선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 케이블 방송 업계는 이미 2011~2013년께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다만 케이블 방송 업계 특성상 서비스 권역 자체가 좁은 게 한계로 지적된다.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기가 인터넷 상용화에 성공한 CJ헬로비전은 현재 서울 양천구, 은평구, 경기 부천 소사구,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등 총 25개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플래티넘 기가’(1기가급) 요금은 3년 약정시 월 2만1000원(부가세 별도)이다. 이보다 전송 속도가 다소 낮은 ‘광랜 익스트림’(200메가급)도 3년 약정 기준 1만7800원에 불과하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기가 인터넷 확산을 위해 부산이나 김포신도시, 은평뉴타운 등과 같이 대도시 및 대단지 위주로 가입자를 확보해왔다”며 “작년에는 동해 남원 목포 김제 등 지방 소도시 4개 지역을 추가하는 등 커버리지 확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기가인터넷 사용 모습 CJ헬로비전 제공
CJ헬로비전 기가인터넷 사용 모습 CJ헬로비전 제공
태광그룹 계열인 티브로드는 ‘기가 인터넷’(1기가급)과 ‘기가 세이브’(320메가급)를 2013년 론칭했다. 기가 세이브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종로구 등 26개 시·군·구에서 상용화에 들어갔다. 티브로드는 무선 인터넷도 유선과 동일한 320메가바이트(MB) 속도로 서비스하고 있다. 시흥 군포 등 일부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기가 인터넷은 3년 약정에 월 2만9100원(특별 프로모션 가격)이다. 티브로드 전 권역에서 가능한 기가 세이브는 월 2만4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티브로드는 대형 통신 회사들도 아직 달성하지 못한 전 서비스 권역 내 기가급 인터넷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씨앤앰도 ‘스마트 기가’ 서비스를 2013년 6월 출시했다. 3년 약정시 부가세 별도로 2만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서초구, 성북구,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성동구, 중랑구와 경기 남양주시, 파주시 등 12곳에서 판매 중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