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회장의 일화에서 알 수 있듯 현대차는 ‘도전’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현대차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재도 ‘도전’ ‘창의’ ‘열정’ ‘협력’ ‘글로벌 마인드’의 다섯 가지 덕목을 갖춘 사람이다. 즉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도전’, 항상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며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실무에 적용하는 ‘창의’, 믿음을 바탕으로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본인이 끝까지 책임지는 ‘열정’, 다른 조직을 존중하며 타인들과 적극적으로 협동하는 ‘협력’, 통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문성을 개발하는 ‘글로벌 마인드’의 5대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가 현대차가 바라는 인재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기본으로 세계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재육성 전략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인 소위 스펙의 틀을 벗어나 신개념 채용 방식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역량과 가능성을 지닌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우리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의 투자를 크게 확대해 첨단 연구시설을 늘리고, 우수한 연구 인력에 대한 채용과 산학 협력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과 연계한 ‘New thinking Creator, New possibilities Explorer’라는 새로운 인재상을 2011년부터 도입했다. 열린 마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지속적인 혁신과 창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기아차도 그룹의 5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기아만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기아인을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아만의 새로움을 실천할 수 있는 창의의 인재, 고객 및 직원을 배려하고 협력하는 소통의 인재,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도전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차는 지원 분야를 직무 성격에 따라 K, I, A인재군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맞춤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창의력과 도전 정신이 중요한 상품, 마케팅, 해외영업, 국내영업 부문은 ‘K(Kreative) 인재군’ △현장과의 소통과 협업이 중요한 생산기술, 생산공장, 품질, 구매 부문은 ‘I(Interactive) 인재군’ △상황 대응 능력과 문제 해결력이 중요한 경영지원, 재경, 홍보, IT 부문 등은 ‘A(Advanturous) 인재군’으로 분류해 선발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