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도시 선전에 있는 정보기술(IT) 벤처기업 광치사이언스의 류뤄펑(劉若鵬) 회장(사진)이 최근 ‘중국의 엘론 머스크’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비행재킷을 개발 중인 그의 행보가 민간 우주 왕복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만큼이나 엉뚱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32세인 류 회장은 미국 듀크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선전에서 광치사이언스를 설립했다. 그에게 ‘중국의 엘론 머스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비행재킷을 개발하는 뉴질랜드 기업 마틴에어크래프트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비행재킷은 사람이 어깨에 착용하면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다. 마틴에어크래프트가 최근 시행한 실험에서 비행재킷은 시속 35㎞의 속도로 고도 1500m까지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류 회장은 마틴에어크래프트 인수 이전에도 각종 이색적인 사업 아이디어로 중국 과학계와 IT업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2009년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투명 망토 제작을 가능케 하는 소재 연구 결과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구글이 인공위성을 통해 세계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류 회장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