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한 직원이 쇳물을 뽑아내고 있다. 포스코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504/AA.9800225.1.jpg)
이란의 철강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연 1400만t의 조강 생산 능력을 갖췄고, 소비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란은 지금까지 철근 생산 부족으로 전체 수요의 50%를 수입에 의존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강판 등 주요 부품을 수입하고 있다. 한국 철강업계는 2012년 이란 시장에서 점유율 24.3%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철강 분야 제재가 시작되면서 아랍에미리트, 중국에 밀려 점유율 3위(15.7%)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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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고효율·친환경 제철공법인 ‘파이넥스’ 수출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이란 정부는 포스코에 파이넥스 공법을 수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포스코는 그 뒤 기술 수출 가능성과 합작회사 설립 등 사업 여건을 살폈지만 경제 제재가 걸림돌이었다. 포스코의 파이넥스 수출이 가시화되면 다른 중동 국가로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014년 기준 대(對)이란 한국산 철강 수출 품목을 보면 열연강판 비중이 38%로 가장 높고, 냉연강판 21%, 아연도강판 5% 순이다. 품목으로는 후판과 강관 수출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계는 이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의 철강 수요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을 기준으로 1%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경제 제재에 따른 재정 악화로 수년간 제대로 투자를 집행하지 못해 인프라, 산업생산 설비 등 개발 수요가 증가할 것은 분명하지만 본격적인 수혜를 입으려면 SOC 투자 밑그림이 확실히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