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1위' 신한카드·삼성화재 제휴…빅데이터 활용해 車보험 판다
신한카드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가 손잡고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자동차보험 판매에 활용하기로 했다. 신한카드와 삼성화재는 신용카드와 자동차보험 1위 업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신한카드는 카드 매출 확대를,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새로운 판매채널 확보와 함께 신규 가입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도 상품권·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얻는다.

◆손잡은 신용카드와 보험

신한카드가 지난 8일 내놓은 빅데이터 기반의 회원 개인별 맞춤할인 서비스인 ‘신한 샐리(Sally)’에 삼성화재와 함께 메리츠화재가 제휴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앞으로 2200만 회원의 카드사용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차보험 가입 대상자를 선별한 뒤 타깃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카드사 빅데이터를 보험 판매에 적용하는 첫 번째 사례다.

이번 제휴로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신규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 적용으로 마케팅 적중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함께 할인 혜택 등도 제공할 것”이라며 “소비자·보험사·카드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타깃 마케팅 과정은 크게 두 단계다. 신한카드는 먼저 회원들의 주유와 정비, 등록세 납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동차 보유 여부 및 자동차보험 가입 가능성을 예측한다. 다음으로 이렇게 선별한 회원에게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의 자동차 보험을 권유하는 것이다. 다만 제휴 초기에는 보험 가입을 직접 권하는 대신, 보험에 가입하면 주유권이나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는 식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삼성화재 등은 앞으로 제휴 성과를 분석해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보험사 윈윈될까?

2013년 8월 사령탑을 맡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빅데이터 경영을 선언했다. 이후 빅데이터 센터 설립, 빅데이터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꾸준히 역량을 키웠다.

이번에 손해보험사들과 제휴한 신한 샐리는 신한카드 빅데이터 사업의 야심작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CLO(card linked offer) 서비스 일종으로 개개인의 소비성향에 맞춰 세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미국 등에서는 각광받고 있는 마케팅 기법이다.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데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 측은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외에도 LG전자·홈플러스·11번가 등 업종별 대표기업들이 신한 샐리에 참여한 만큼 소비자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삼성화재 다이렉트가 신한카드를 파트너로 택한 것은 빅데이터 경영 역량을 높이 산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도 자동차보험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협업이 저비용·고효율의 새로운 판매채널 확보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