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인 일본식 한자어 등 행정용어 23개를 순화해 쓰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순화어는 일본식 한자어 21개, 외래어 2개다. 우리말이나 쉬운 표현을 쓸 수 있는데도 남용되는 단어들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견출지’는 ‘찾음표’로, ‘가처분’은 ‘임시처분’으로, ‘행선지’는 ‘가는 곳’으로, ‘내구연한’은 ‘사용 가능 기간’으로, ‘식비’와 ‘식대’는 ‘밥값’으로 바꿨다.

또 ‘인수하다’는 ‘넘겨받다’로, ‘인계하다’는 ‘넘겨주다’로, ‘호출하다’는 ‘부르다’로, ‘차출하다’는 ‘뽑다’로, ‘잔반’은 ‘음식 찌꺼기’로, ‘회람’은 ‘돌려보기’로, ‘절수’는 ‘물 절약’으로, ‘납기’는 ‘내는 날’로, ‘잔업’은 ‘시간 외 일’로 고쳤다. 일본어투로 많이 쓰는 생활용어인 ‘와쿠(와꾸)’는 ‘틀’로, 외래어인 ‘러시아워’는 ‘혼잡시간(대)’으로 순화했다.

시는 국어 사용 조례에 따라 순화한 단어들을 지난 9일 서울시보에 고시했다. 고쳐 써야 할 일본식 한자어 등을 발견한 시민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의 ‘공공언어 개선 제안 게시판’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 시는 게시판 의견을 수렴해 다음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서울시는 공문서 등에 쓰이는 어려운 한자어와 외래어 등을 우리말로 순화하고, 이해하기 쉬운 공문서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