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의 강세에 상승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6.22포인트(0.31%) 오른 1만7958.73에 장은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28포인트(0.45%) 상승한 2091.18, 나스닥 종합지수는 23.74포인트(0.48%) 뛴 497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과 금리인상 우려, 유가 상승 등이 맞물리며 등락을 거듭했다.

주요 기업 중 첫번째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이어 유통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 역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우려를 키웠다.

호전된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다시 부각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4000건 증가한 28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8만5000건보다 적었다. 4주 이동평균 건수는 3000건 감소한 28만2250건으로 200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9% 오른 99.13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37센트(0.73%) 오른 50.7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2달러(1.8%) 상승한 56.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경제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종 핵 합의서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미국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통과해야 제재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도 국제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독일의 2월 공업생산은 0.2% 증가하며 예상치 0.1%를 웃돌았다. 수출도 1.5% 늘어나 경기 회복을 알렸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