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하일(47·중국 국적)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10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렸다.

김씨는 오전 9시 30분 시흥경찰서를 나서며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다가 "중국에 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심경을 묻자 재차 "할 말없다"고 답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법원에 들어가면서도 김씨는 별다른 말없이 실질심사장에 들어갔다.

시흥경찰서는 전날 김씨에 대해 살인, 사체훼손, 사체유기 등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된다.

김씨에 대한 현장검증은 13일 오전 살해 및 시신훼손 현장인 시흥시 정왕동 자택과 시신을 유기한 시화방조제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1일 아내 한씨를 둔기로 때리고 목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 시신을 훼손해 시화방조제 인근에 갖다버린 혐의로 8일 긴급체포됐다.

앞서 5∼7일 시화방조제 인근에서 토막난 한씨의 시신이 차례로 발견됐다.

(시흥·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