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16~27일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4개국 순방은 정상외교의 지평을 중남미까지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지난달 중동 방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순방지로 중남미를 선택한 배경은 '제2의 중동붐'에 이어 우리의 경제영역을 중남미까지 넓히고자 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을 차례로 방문, 정상회담 등을 통해 전통적 교역 위주의 경제관계를 넘어 전자정부, 보건·의료, 교육, 치안 인프라, 방위산업 등 고부가 가치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이들 국가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조경제 확산을 통한 상생적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방문지별로 우리 기업인과의 맞춤형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양국 기업인들끼리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한류 확산을 위한 문화 행사,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도 갖는다.

◇ 콜롬비아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박 대통령은 16∼18일 방문하는 콜롬비아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한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로 산토스 대통령은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와의 교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콜롬비아는 아시아 국가 중에는 우리나라와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으며 산토스 대통령은 2011년 9월 대통령 자격으로 국빈 방한한 바 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콜롬비아 대통령은 박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 15∼17일 방문을 적극 요청했고, 청와대는 고심 끝에 16일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를 마친 뒤 당일 오후 출국하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 페루에 한국 발전 모델 접목

박 대통령은 또한 18∼21일에는 페루를 찾는다. 우리나라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인 페루는 우리의 경제·사회 발전 모델을 자국의 국가 발전 전략에 접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간 상생 발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2004년 주한 페루대사관에서 국방 무관으로 근무한 적 있는 우말라 대통령은 한·페루 관계에 큰 관심이 있으며 2012년 5월 국빈으로 한국을 찾았다.

◇ 칠레 첫 여성 대통령 바첼레트과 정상회담

21∼23일 진행되는 칠레 방문시 박 대통령은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와 한·칠레 FTA를 토대로 양국 관계를 심화·발전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칠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바첼레트 대통령은 2013년 2월 박 대통령 취임식 때 유엔 여성기구 총재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모두 3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과도 만남…경제 협력 강화

박 대통령은 칠레에 이어 23∼25일 이번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브라질을 찾는다.

박 대통령은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남미 최대 시장이자 우리 기업의 진출 거점인 브라질과 무역, 투자 확대 등 창조 경제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통령 당선자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3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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