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7만장 종이상자 생산…3년간 매출 48% 성장
산단공 기업성장지원센터 기술·경영지도로 혁신 도와
이철 사장은 “스위스 및 독일 업체와의 경쟁 끝에 미국의 1, 2위 종이상자 제조업체를 우리 고객으로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1년 95억원에서 지난해 141억원으로 3년 새 48.4%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10억원이다.
에이스기계의 성장은 해병대 출신인 이 사장의 도전정신과 임직원의 땀이 밑바탕을 이뤘지만 산업단지공단 기업성장지원센터(옛 기업주치의센터)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2011년 매출이 100억원에 육박했지만 국내 시장 포화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며 “이를 스스로 짜는 데 어려움이 있어 기업성장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이 센터의 전문위원들은 에이스기계의 성장 전략을 수립해주고 연구개발(R&D), 제품 기획, 전사차원의 혁신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은 삼성 LG 등에서 15년 이상 생산혁신이나 경영혁신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다. 해외 제품의 특허를 피해서 경쟁 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지도를 했다. 러시아의 트리즈(창의적 문제 해결기법) 전문가 2명을 초청해 문제해결 방법도 전수했다. 이 사장은 “이제는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기업성장지원센터가 중소기업을 글로벌 히든챔피언(강소기업)으로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을 바탕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지원기구다. 전국 4개 지역 센터에서 산업단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해 무료로 R&D 과제 기획에서부터 실행, 사업화까지 도와주고 있다.
시화산업단지에 있는 자동차용 너트와 공구세트 제조업체 프론텍(사장 민수홍)은 2011년부터 3년간 매출이 480억~500억원에서 정체를 겪었다. 더구나 2013년에는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민수홍 사장도 기업성장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센터 전문위원들은 경영진단을 통해 성장로드맵을 수립한 뒤 구체적인 과제 해결에 돌입했다. 프론텍의 문제 중 하나는 금형교체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었다. 전문위원들은 너트의 금형교체시간을 300분에서 30분으로 줄이는 획기적인 공정 개선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정해일 반월시화기업성장지원센터장은 “대다수 중소기업지원정책은 마케팅 등 ‘단일과제’ 중심이지만 기업성장지원센터는 ‘기업 중심’의 지원 사업”이라며 “수요자와의 접점에서 R&D, 제품기획 등을 통해 매출 증대로 연결되는 핵심고리를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강남훈 산단공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워 이들이 히든챔피언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시화=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