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2일 오후 3시22분

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의 새 주인이 해외 중재법원에서 가려지게 됐다. 새 주인으로 유력시됐던 중국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은 지난달 말로 인수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인 맥쿼리펀드는 지난달 17일 ‘2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 매각에 협조하기로 한 주주 간 계약을 위반했다’며 홍콩 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당초 맥쿼리펀드는 3월 한 달간 제이콘텐트리와 추가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별다른 추가 협상 없이 홍콩 중재법원의 심판을 요청한 것은 제이콘텐트리와 합의 가능성이 낮은 데다 시간을 끌수록 불리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3개월간 부여됐던 단독 협상 기간이 지남에 따라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은 지난 3월 말로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상실했다. 다른 후보자가 오리엔트스타캐피털을 제치고 인수를 제안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상사중재원의 중재는 법원 재판과 달리 비밀로 진행되며 단심으로 끝난다.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걸린다. 중재 결정에 따라 올 하반기 중 메가박스 인수자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맥쿼리펀드 관계자는 “오리엔트스타캐피털과 우선협상 기간을 연장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홍콩 상사중재원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제이콘텐트리와 메가박스 매각에 합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정영효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