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목표가 '단체 뒷북'
증권사들이 지난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일을 전후해 경쟁적으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사전에 제대로 된 분석과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단체로 ‘뒷북’을 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금까지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190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일과 7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목표주가를 높였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목표가를 175만원에서 182만원으로 올린 KB투자증권을 포함하면 6개 증권사가 실적발표 1주일을 전후해 목표주가를 높였다.

올 2월만 해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내린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3월에도 신영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인 것은 실적 개선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시장 환경변화를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 다른 만큼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개선된 숫자를 확인하고 목표주가를 올리는 것은 전형적인 뒷북치기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