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70주년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한다.

정부는 박 대통령 대신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대조국 전쟁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행사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처음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작년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김정은을 비롯한 세계 정상들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김정은은 참석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불참으로 남북 정상 간 만남은 어렵게 됐다.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 러시아 북한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란 평가다. 미국 영국 독일 정상들은 불참을 선언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동맹을 고려했을 때 대통령의 참석은 외교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