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년8개월여 만에 2100시대를 열었다. 최근 급등 부담에도 한국 증시의 상승세는 올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일 "최근 강세장은 유동성 장세 성격"이라며 "국내 기업의 실적이 좋을 것이란 전망도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풀어놓은 돈(유동성)이 많은 것이 강세장의 일차적인 원인이란 판단이다. 여기에 기업실적 개선 전망이 힘을 보탰다.

조 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2012년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3년 동안 수혜를 보지 못했는데, 주된 원인은 경기와 기업이익 측면에서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현재는 기업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올 1분기 호실적 발표를 통해 실적 우려를 완화시켰고,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조선 건설 정유 등도 실적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한국 기업의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은 아시아에서 2,3위권까지 올라왔다"며 "이에 따라 외국계 투자자의 한국 투자의견 상향조정 분위기도 지난달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마이너스(-) 수준인 미국과 유럽 금리가 한국 주식에 대한 캐리 트레이드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봤다.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자금을 이용해 고금리의 자산에 투자, 이익을 취하는 매매법이다.

조 센터장은 "유동성 장이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유동성 회수) 시점이 구체화되는 여름 전까지는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 시장을 좋게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시장 접근에 있어서는 대형주에 관심을 확대하라는 주문이다. 유동성 장세 진행에 따라 덜 오른 대형주들이 돌아가며 상승하는 순환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소형주의 경우 오는 6월 실시가 예상되는 상하한가 확대를 앞두고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