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상승세를 이어가며 2100선 고지 눈앞에 바짝 다가섰다. 글로벌 유동성 수혜와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진 결과란 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9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0.53%) 오른 2098.92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국제유가 상승과 제네럴일렉트릭(GE)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 등에 영향을 받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또 한번 연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긴 결과가 됐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2407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도 209억원 순매수였다. 기관만 2452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249억원과 935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증권이 각각 5%대와 3%대 오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화학,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유통업 등도 올랐다. 반면 통신업, 음식료업, 전기가스업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기아차 등은 내린 반면 SK하이닉스, POSCO, 아모레퍼시픽, NAVER, 신한지주, 삼성생명, 제일모직 등은 올랐다.

건설주와 증권주가 무더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대우건설이 10% 넘게 올랐고,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두산건설, 한라 등이 급등했다. 증권주도 한양증권골든브릿지증권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KTB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급등했다. 호텔신라현대산업은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 기대감에 나란히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7.37포인트(1.08%) 오른 689.39로 장을 마감, 690선 고지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외국인이 홀로 573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억원과 434억원 순매도였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CJ E&M, 파라다이스, 메디톡스, 산성앨엔에스, 내츄럴엔도텍, 로엔, 서울반도체 등이 올랐다. 컴투스GS홈쇼핑은 2% 넘게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0원 오른 109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