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스터스에선 유난히 많은 진기록이 쏟아졌다. 조던 스피스가 4라운드 동안 잡은 버디 28개는 마스터스 사상 최다 기록이다. 2001년 필 미켈슨이 작성한 기록(25개)을 3개나 앞섰다. 이글도 대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나흘 동안 무려 47개가 쏟아져 종전 기록(37개)을 훨씬 앞질렀다.

커트 탈락자를 가리는 2라운드와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4라운드에서 17개의 이글이 나왔다. 이글이 스코어를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무기로 활용된 것이다. 가장 많이 나온 곳은 13번홀로 20개가 쏟아졌다. 대회 기간 3개의 이글을 낚아낸 선수도 두 명이나 배출됐다. 더스틴 존슨(31·미국)이 2라운드에서만 세 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23)가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하루에 하나씩 총 3개를 잡아 ‘공격적 장타자’ 반열에 올랐다.

◆…‘한국의 영건’ 배상문(29)과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그림 같은 샷을 날리며 희망을 남겼다.

배상문은 13일(한국시간) 끝난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 공동 33위.

배상문은 14번홀(파4)에서 277야드짜리 티샷을 날리고 나서 핀까지 165야드가 남자 8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그의 두 번째 샷은 핀 뒤편 그린에 떨어졌지만 백스핀이 걸리면서 홀컵에 빨려들어가 행운의 이글이 됐다.

노승열은 이날 버디 6개, 트리플 보기 1개, 보기 4개로 최종 성적 1오버파 289타 38위를 기록했다. 노승열은 16번홀(파3)에서 날린 벙커샷이 백스핀을 타고 그대로 홀컵에 들어가면서 기분 좋게 버디를 낚았다. 재미 동포 케빈 나(32)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2위에 올라 내년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