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애니원의 씨엘(본명 이채린·24)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타임 100')의 온라인 투표 2위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씨엘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선두권을 달리다가 막판에 근소한 차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레이디가가, 리아나, 테일러 스위프트 등 3~5위를 차지한 미국 팝스타들보다 앞선 순위다.

씨엘이 여느 남성 아이돌 그룹처럼 국내에서 거대 팬덤을 보유한 가수가 아니고, 미국의 K팝 팬이 아닌 대중에게는 아직 생소한 아티스트란 점에서 이번 결과는 의외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씨엘의 영향력은 투애니원의 글로벌한 활동을 통해 다져져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해외 팬들의 투표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해외 활동을 활발히 한 비가 2006년부터 '타임 100' 후보에 6년 연속 올라 온라인 투표 1위를 기록한 것은 국내 팬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2009년 데뷔한 투애니원은 월드투어를 두 차례 진행하며 해외 관객을 수십만 명 이상 모았고, 지난해 2집 '크러시'(CRUSH)로 '빌보드 200'에서 61위에 오르며 K팝 앨범으로는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또 이들은 지난 3월 같은 소속사 빅뱅을 비롯해 샘 스미스,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의 팝스타들과 함께 '2015 유튜브 뮤직 어워드'의 수상자 50인에도 포함됐다.

히트곡 '내가 제일 잘 나가'는 지난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 'SURFACE PRO3'의 광고 배경 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더불어 씨엘이 싸이를 미국에 진출시켜 월드스타로 만든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과 손잡고 올해 미국 진출을 앞둬 기대 심리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데뷔에 앞서 씨엘은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에서 미국의 유명 힙합 뮤지션 퍼프 대디, 디제이(DJ) 스크릴렉스, 디플로와 함께 무대에 올라 한국어 랩으로 관객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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