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2의 모뉴엘 사태 막겠다"…분식회계 징후 '급성장 중기' 집중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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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급성장 비상장사 중
현금회수율 50% 미만에
차입금 많은 19개 기업 대상
현금회수율 50% 미만에
차입금 많은 19개 기업 대상
금융당국이 단기간에 급성장하고 있는 이른바 ‘스타 중소기업’ 중에서 분식회계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19곳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모뉴엘, 올해 우양에이치씨 등 그동안 우량 중소기업으로 평가받던 기업들이 부실을 숨기고 실적을 부풀린 분식회계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별도의 감시체계를 구축해야겠다는 판단에서다.
○‘무늬만 우량기업’ 선제적 감시
금융감독원은 최근 5년간 급성장한 비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의 현금회수율이 50% 미만인 20곳을 ‘이상징후 기업’으로 분류했다고 14일 밝혔다. 여기엔 지난해 허위 매출로 조(兆) 단위 대출을 받았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모뉴엘이 포함돼 있다. 모뉴엘을 제외한 19곳은 모뉴엘과 비슷한 재무제표와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이 분류한 이상징후 기업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과 자산이 모두 1000억원 이상이면서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20%·자산성장률 10% 이상)로 성장 중인 외부감사대상법인이다. 구체적으로 △영업이익의 현금회수율이 50% 미만 △금융회사 차입금 의존도 40% 이상 △자기자본 증가규모 대비 비경상적 투자(장·단기 대여금 등) 규모 50%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현금회수율 요건과 차입금 의존도 등 두 가지 요건에 해당하는 회사는 총 17곳,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기업은 모뉴엘 등 총 3곳으로 분석됐다.
세 가지 요건에 부합하는 요주의 기업 중 자동차 판매기업인 A사는 영업이익의 현금회수율이 -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상적 투자율은 145%에 육박했다. 산업용 가스업체 B사는 현금회수율이 -17%, 비경상적 투자율은 176%에 이른다.
두 가지 요건에 해당하는 17개사 가운데는 자동차 판매 혹은 부품제조 등 자동차 관련 업체와 금속 및 비금속 관련 업체가 각각 4곳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사(2곳), 직물제조(2곳)를 비롯해 산업용기계, 부동산임대, 곡물가공업체 등이 포함됐다.
○상장 전에 이상징후 포착
당국은 이들 20개 기업에 대한 여신심사의 적정성과 회계분식 가능성을 추가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모뉴엘과 비슷한 이상징후를 보이는 기업을 사전감독해 ‘제2의 모뉴엘 사태’를 막겠다는 것이다.
모뉴엘의 2009~2013년 현금회수율은 21.4%로 급성장 기업 평균치인 90%에 크게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비경상투자율은 51.8%, 2013년 말 차입금 의존도는 74.5%였다.
지난달 돌연 상장폐지된 우양에이치씨와 같은 기업의 증시 입성을 사전점검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19개 기업 가운데 14개 기업이 자본금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20억원 이상 등 기업공개(IPO)를 위한 재무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금융감독원은 최근 5년간 급성장한 비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의 현금회수율이 50% 미만인 20곳을 ‘이상징후 기업’으로 분류했다고 14일 밝혔다. 여기엔 지난해 허위 매출로 조(兆) 단위 대출을 받았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모뉴엘이 포함돼 있다. 모뉴엘을 제외한 19곳은 모뉴엘과 비슷한 재무제표와 이상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이 분류한 이상징후 기업은 최근 사업연도 매출과 자산이 모두 1000억원 이상이면서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20%·자산성장률 10% 이상)로 성장 중인 외부감사대상법인이다. 구체적으로 △영업이익의 현금회수율이 50% 미만 △금융회사 차입금 의존도 40% 이상 △자기자본 증가규모 대비 비경상적 투자(장·단기 대여금 등) 규모 50%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현금회수율 요건과 차입금 의존도 등 두 가지 요건에 해당하는 회사는 총 17곳,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기업은 모뉴엘 등 총 3곳으로 분석됐다.
세 가지 요건에 부합하는 요주의 기업 중 자동차 판매기업인 A사는 영업이익의 현금회수율이 -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상적 투자율은 145%에 육박했다. 산업용 가스업체 B사는 현금회수율이 -17%, 비경상적 투자율은 176%에 이른다.
두 가지 요건에 해당하는 17개사 가운데는 자동차 판매 혹은 부품제조 등 자동차 관련 업체와 금속 및 비금속 관련 업체가 각각 4곳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사(2곳), 직물제조(2곳)를 비롯해 산업용기계, 부동산임대, 곡물가공업체 등이 포함됐다.
○상장 전에 이상징후 포착
당국은 이들 20개 기업에 대한 여신심사의 적정성과 회계분식 가능성을 추가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모뉴엘과 비슷한 이상징후를 보이는 기업을 사전감독해 ‘제2의 모뉴엘 사태’를 막겠다는 것이다.
모뉴엘의 2009~2013년 현금회수율은 21.4%로 급성장 기업 평균치인 90%에 크게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비경상투자율은 51.8%, 2013년 말 차입금 의존도는 74.5%였다.
지난달 돌연 상장폐지된 우양에이치씨와 같은 기업의 증시 입성을 사전점검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19개 기업 가운데 14개 기업이 자본금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20억원 이상 등 기업공개(IPO)를 위한 재무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