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코스피, 추가 상승 예상…실적株 '주목'
15일 코스피지수는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에 힘입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 수혜로 3년8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엇갈린 증시 재료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랐지만 나스닥은 떨어졌다.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국제유가 상승은 호재로 작용한 반면 경제지표가 부진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가져다주는 안도감이 코스피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현황에 따르면 미국계 자금이 1조26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고, 유럽계 자금도 1조2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계 자금 유입이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실제 유럽계 자금 유입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란 설명.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ECB의 자산매입규모는 1조1400억유로로 과거 1,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규모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1차 LTRO 당시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규모가 11조2000억원에 달했던 학습효과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적 기대감도 크다. 우선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현지시간) 1분기 성적표를 시장에 내놓은 JP모건은 주당 순이익이 1.45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8달러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4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웰스파고 은행도 주당 순이익 1.04달러로 시장의 예상치보다 6센트 높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급격히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예상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22조9000억원으로 직전주보다 늘어 거의 4년 만에 예상치가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과 건설 업종 등 정부 정책 수혜로 오는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업종들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유화학 업종도 유가 반등으로 인해 수익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