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래리 핑크의 이례적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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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들이여 투자자들에게 그만 굽실거려라
"지나친 자사주 매입·고배당…장기적 관점서 기업가치 훼손"
"지나친 자사주 매입·고배당…장기적 관점서 기업가치 훼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 회장이 미국 대기업들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는 자사주 매입과 고배당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핑크 회장은 최근 S&P500 기업 CEO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경영자들이 주주친화적 기업이라는 평판과 이미지를 얻기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을 주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그는 “주주친화 정책이라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는 해악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영의 초점을 주가 상승에만 맞춤으로써 기업의 장기 성장에 필요한 자본투자와 혁신, 숙련된 인력 확보가 희생된다는 지적이다.
핑크 회장은 또 “기업 단기 성과주의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에 의해 심해지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더 많은 현금을 지급하도록 경영진을 압박하는 이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실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지속적인 압력으로 애플이 이달 말 13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영전문잡지인 포천은 미국 대기업들이 지난해 1조달러에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3개월간 257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NYT는 운용자산이 4조달러에 달하는 블랙록 역시 투자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증가하는 혜택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핑크 회장의 비판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그는 “주주친화 정책이라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선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는 오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는 해악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영의 초점을 주가 상승에만 맞춤으로써 기업의 장기 성장에 필요한 자본투자와 혁신, 숙련된 인력 확보가 희생된다는 지적이다.
핑크 회장은 또 “기업 단기 성과주의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에 의해 심해지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더 많은 현금을 지급하도록 경영진을 압박하는 이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실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지속적인 압력으로 애플이 이달 말 13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영전문잡지인 포천은 미국 대기업들이 지난해 1조달러에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3개월간 257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NYT는 운용자산이 4조달러에 달하는 블랙록 역시 투자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증가하는 혜택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핑크 회장의 비판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