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와 주가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게이단렌의 올해 노사 협상 1차 집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직원 500명 이상 일본 기업들의 올해 임금인상률은 평균 2.59%에 달했다. 지난 1998년(2.6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자동차와 전기 분야 대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임금 상승을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와 금속업종이 2.95%로 가장 높았으며 자동차도 2.91%를 기록했다.

이같은 임금 인상엔 기업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것과 함께 이를 통해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작용했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임금 인상이 침체된 소비 수준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임금 인상률이 2%를 넘어섰지만 연령에 따라 자동으로 급여가 올라가는 정기 승급이 대부분이고 기본급 인상은 0.7%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일본 상공회의소가 3100여개 전국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기본급을 올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 선에 머물렀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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