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어벤져스2 개봉 앞두고 키덜트족 공략
불경기 불구 조립·취미완구 매출 두자릿수 신장
유통가,
유통가, "기쁘다 어벤져스 오셨네"…키덜트족 공략 나서(사진=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이마트 제공)
[ 오정민 기자 ] 영화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개봉일이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극장가 뿐 아니라 유통가도 분주해졌다.

키덜트(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족이 늘어난 가운데 '어벤져스2' 캐릭터 제품 구입 수요를 잡기 위해 유통가에서 일제히 관련 상품 판촉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덕후'를 겨냥해 오늘 30일까지 본점 영플라자에서 어벤져스 팝업매장을 연다. 덕후는 특정 취미에 빠진 사람을 일컫는 일본말 오타쿠를 뜻하는 인터넷 용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토르, 헐크 등 캐릭터를 활용한 코스튬 복장, 피규어, 인형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레플리카 키덜트 팝업스토어' 행사를 마련했다. 본점 내 남성 액세서리 편집매장 '다비드컬렉션'에서는 어벤져스 캐릭터를 활용한 넥타이를 판매한다.

이마트는 최근 매장에 어벤져스2 캐릭터 상품 특설매장을 꾸미고 포토존을 구성했다.

마블코믹스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한 히어로 티셔츠도 준비해 지난달 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협업 티셔츠는 지난 16일까지 2주간 7만장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오는 24일부터 5월5일까지 영등포점에서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의 모형을 모은 '슈퍼 히어로전'을 실시한다.

온라인에서도 어벤져스2 상품 판촉에 열성이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오는 19일까지 VIP 고객 대상 프리미엄 영화 시사회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덧글 달기 추첨, 관련 상품 할인쿠폰 지급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단독상품으로 '어벤져스2 무비 액션 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한때 마니아층의 전유물이던 키덜트 물품 시장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의 조립·취미완구 부문 매출은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15% 신장했다. 해당 매장의 연령별 매출 구성비 중 40대 소비자가 52%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 키덜트 수요 증가분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어벤져스2' 개봉을 앞두고 최근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1번가에 따르면 히어로 캐릭터 상품 판매량이 이달(16일 기준)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05% 급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영화 개봉일인 23일 이후에도 가정의 달 행사가 잇따라 있어 상반기 내내 어벤져스 특수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어벤져스2'의 조스 웨던 감독과 출연진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어벤져스2는 지난해 3월 할리우드 영화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촬영을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