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살리는 주택거래] 이사용품 판매 호조…가구공장 '풀가동' 속출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요 백화점 이사용품 매출도 호조세다. 전반적인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에 시달려온 백화점업계에 주택 거래 증가가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가전 가구 주방 등 이사용품이 주류를 이루는 리빙상품군 매출(전체 점포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4.66% 증가했다. 설 연휴가 끼어 있는 2월(7.4%)을 제외하면 1월(17.6%)과 3월(18.5%)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1월 -3.1%, 2월 4.9%, 3월 -1.3% 등 월별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리빙상품군은 선전했다. 1분기 리빙상품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어 백화점 전체 매출 신장률(8.3%)을 웃돌았다. 그중에서도 이사와 관련이 있는 가구·홈패션 매출은 14.3% 증가했다.

국내 가구시장도 호황이다. 가구업계에선 벌써부터 올해 가구시장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7조원 규모와 비교하면 40% 이상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가구공장 가동률도 뛰었다. 2012년 부동산 경기 침체로 60%대까지 떨어졌던 공장 가동률은 최근 일부 기업의 경우 100%까지 올라갔다.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3446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한샘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32% 늘어난 1조32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리바트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7441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사 분석가들은 예상한다. 주방가구 전문업체 에넥스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김병근/김희경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