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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철 '핑~' 도는 어지러움, 빈혈인 줄 알았더니 귀가 문제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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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 어지럼증

    어지럼증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러운 증상 60%는 귓속 전정기관 문제
    만성 어지럼증 이어질 경우 낙상위험 2~3배가량 높아져
    3개월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일직선으로 걷기 등 효과
    균형감각 재활치료도 증상 완화
    봄철 '핑~' 도는 어지러움, 빈혈인 줄 알았더니 귀가 문제였네
    윤모씨(58·경기 고양시)는 얼마 전 차에서 내리다가 땅과 하늘이 빙빙 돌고 어지러워서 주저앉고 말았다. 원인은 귓속 세반고리관에 이석(뼈조각)이 들어간 이석증이었다. 하지만 윤씨가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증 진단을 받기까지는 두 달이나 걸렸다. 신경과도 가보고, 빈혈검사도 받는 등 여러 진료과에서 온갖 검사를 다 받은 뒤다.

    어지럼증 환자가 늘고 있지만 상당수 환자는 윤씨처럼 정확한 원인을 바로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매기 일쑤다. 특히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4~5월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이비인후과 질환인 전정신경염(속귀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 등이 이 시기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봄철 '핑~' 도는 어지러움, 빈혈인 줄 알았더니 귀가 문제였네
    원인 60%는 귀의 문제

    어지럼증의 약 60%는 전정기관(귀 안에 있으면서 몸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신체기관)의 문제 때문에 생기는데, 비교적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낫는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만성 어지럼증으로 이어지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낙상 위험이 2~3배 높아진다. 만성 어지럼증은 어지러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만성 어지럼증을 통해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일을 할 때 어지럼증이 느껴져 잠시라도 쉬지 않으면 안되고 △어지럼증 때문에 약속시간 등을 바꾼 적이 있거나 △업무·운전·집안일·여행 등을 할 수는 있지만 어지럼증 때문에 항상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반복될 때다.

    원인 모를 땐 ‘어지럼증클리닉’부터

    봄철 '핑~' 도는 어지러움, 빈혈인 줄 알았더니 귀가 문제였네
    어지럽다고 하면 보통 빈혈을 의심하지만 빈혈로 어지럼증이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 빈혈 증상의 대부분은 전신에 힘이 없고 무기력하게 느끼는 경우다. 앉았다가 일어서거나 사우나에서 나올 때 순간적으로 ‘핑~’하고 도는 어지럼증은 대부분 ‘기립성(起立性) 저혈압’에 의한 증상이다.

    반면 뇌에 원인이 있는 ‘중추성 어지럼증’은 수일에서 수주 동안 지속된다. 어지러움과 함께 의식을 잃거나 팔다리에 마비가 오기도 한다.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한쪽 얼굴 감각이 떨어지는 느낌,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는 중·장년층이 이런 증상과 함께 어지러움이 있다면 뇌 질환이 의심되기 때문에 조속히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어지럼증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떤 진료과를 찾아야 할지 헷갈린다면 ‘어지럼증클리닉’을 먼저 찾으라”고 조언한다.

    일어날 때 ‘핑~’ 돌면 기립성 저혈압

    앉았다가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어지럽다면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를 병으로 보지 않는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어지럼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8명이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것”이라며 “보통 혈관의 압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순간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피가 다리 쪽으로 쏠리고,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대개 증상은 10초 이내에 끝나며, 1분 이내에 어지러운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청소년이나 자율신경계 조절 능력이 감퇴하는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몸이 쇠약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지만, 빈혈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쓰러질 것 같으면 ‘심인성 어지럼증’

    특별한 이유 없이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질 듯 어지러운 것은 ‘심인성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높다.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과 같은 정신질환이 있을 때 잘 발생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이 없더라도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잘 생긴다. 전신의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뇌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다. 서 있을 때 많이 일어나는데,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난다.

    3개월 치료 받으면 70~80% 호전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지럼증 유발 원인을 분석해 치료하는 동시에 균형감각도 맞춰야 한다. 어지럼증을 오래 앓으면 뇌·귀 등의 균형감각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균형감을 맞추면 증상도 완화된다.

    검사방법은 다양하다. 환자는 적외선 카메라가 달린 안경을 쓰고 머리를 돌리거나, 움직이는 발판에 서서 몸을 지탱하는 등의 여러 동작을 취한다. 의사는 환자의 어느 균형 기능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한 뒤 △일직선으로 걷기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채 천천히 앞으로 걷기 △서서 팔을 벌린 채 균형을 유지하기 같은 균형 재활훈련을 처방한다. 전문 치료사는 환자가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준다. 환자는 2~4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더 어려운 동작들로 바꾸는 과정을 거친다.

    박지현 세란병원 어지럼증클리닉 진료부장은 “원인 치료와 균형감각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3~6개월 정도면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저염식과 스트레스 완화 필요

    원인질환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도 어지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근 각종 논문을 통해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을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변 교수는 “짜게 먹는 식습관은 귓속 림프액의 압력을 높여 병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하루 2g 이하의 저염식을 하는 게 좋다. 또 술·담배·커피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줄이면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진료부장은 “어지럼증 진단의 80%는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이뤄지는데 어지럼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의 경우 과거 실신한 적이 있는지, 증상이 얼마나 자주 반복되는지, 또 최근 6개월간 얼마나 악화됐는지 등을 잘 메모했다가 의사에게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자주 어지럼증을 느끼면 과음·과로를 피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고,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박지현 세란병원 어지럼증클리닉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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