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효과, CJ CGV 승승장구…추가상승 中에 달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CJ CGV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10일엔 사상 처음으로 주당 7만원을 돌파했다.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오는 23일 개봉할 예정인 ‘어벤져스2’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CJ CGV의 중국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주가가 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끈 달아오른 어벤져스2 효과

'어벤져스2' 효과, CJ CGV 승승장구…추가상승 中에 달려
CJ CGV 주가는 지난 17일 7만2500원에 마감했다. 14일의 역사적 신고가(7만26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가 상승의 일등공신은 기관이다. 이달 들어 이틀(3, 7일)을 빼놓고 매일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매집한 주식 수만 총 16만3488주에 달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3% 늘어난 142억원으로 추정된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뚜렷한 흥행작이 없어 전체 영화 관객 수가 감소했지만 비용 효율화와 매점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2분기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영 중인 ‘분노의 질주7’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했고 어벤져스2 역시 전작(770만명)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며 “작년 세월호 참사로 인한 기저 효과까지 감안할 때 올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4%, 영업이익은 83.7%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성필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하반기 역시 쥬라기공원, 터미네이터 등 대형작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객 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 흑자 전환에 촉각

향후 주가의 향배를 쥐고 있는 것은 중국 사업의 호조 여부다. 중국 영화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정체 국면에 접어든 국내 시장 실적을 보완해줄 가능성이 높아서다.

CJ CGV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작년(1500억원)보다 67% 증가한 25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43개인 중국 내 상영관 수를 연내 21개 추가해 총 64개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같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면 작년 90억원의 적자를 낸 중국 사업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 CFO는 “중국 내 관객 수 증가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중국 사업이 회사 수익에 기여하는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도 “중국 영화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30%씩 성장해 미국 시장을 추월할 전망”이라며 “CJ CGV의 중국 자회사들이 3분기부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가 충분히 올랐다” 분석도

증권사들은 CJ CGV의 목표주가를 속속 올려잡고 있다. 종전 6만~7만원에서 8만~8만4000원 선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0일 목표주가를 기존 6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21% 높였다.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제시한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최대 영화업체인 완다시네마의 주가는 올 들어 6배 뛰어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에 달하지만 CJ CGV는 30배 수준”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