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8일부터 공개한 홈페이지 ‘정책·공약알리미(http://party.nec.go.kr)’에 따르면 서울 관악을에서 맞붙는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 신림선 경전철(여의도~관악산입구) 조속 착공 및 완공 등 똑같은 교통환경 개선 대책을 내놨다.
‘나홀로 가구 행복공동체 복원 프로젝트’를 내세운 오 후보 공약과 ‘싱글용 매입형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1인 가구 대책 등을 약속한 정 후보 공약은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후보들 공약엔 모두 ‘페이고 원칙(공약 실현을 위한 추진 방법과 일정, 재원 조달 계획)’은 쏙 빠져 있다. 공약 이행에 드는 기간이나 사업 규모 역시 임기 1년짜리 의원이 이루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과거 후보들의 토목 개발 공약을 재탕하는 후보도 있다.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는 강화~영종 연도교 건설, 검단신도시 개발, 인천지하철 2호선 조기 개통 등을 내놨다. 지난해 6월 당시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가 내세웠던 공약을 재탕한 것들이다.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도 인천도시철도 1호선 김포 연장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적기 개통을 위한 국비 확보 등을 내놨지만 과거 후보들의 공약과 큰 차이가 없다. 토목사업 같은 국책사업 공약들은 그동안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빈번하게 파기되면서 지역 갈등이 이어져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