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K C&C는 전날보다 2.53% 떨어진 23만1500원, SK(주)는 1.14% 하락한 17만4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강세를 보였지만 오전 11시를 전후해 하락 반전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물량을 회사가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지만 최근 주가의 견조한 흐름을 감안하면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SK C&C 주가는 8.4%, SK(주)는 6.4% 상승했다. 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액은 SK C&C 23만940원(보통주 기준), SK(주)는 17만1853원이다. 향후 주가가 이 가격보다 떨어지면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사 주가 모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높은 상태”라며 “큰 폭으로 하락해 합병이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과는 분위기는 다르다”고 말했다.
합병 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대주주 일가 지분율은 49.3%에서 36.6%로 떨어지지만 지배력 확보엔 문제가 없다”며 “연간 1조원에 달하는 SK지주회사의 현금을 기반으로 정보기술(IT)서비스와 유통사업에 대한 성장성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