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글로벌 자금이 몰리면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띠고 부동산 투자업체 간 대형 인수합병(M&A)도 잇따르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신탁회사인 프로로지스는 미국 전역에 걸쳐 650만㎡의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한 KTR캐피털파트너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격은 59억달러로 올 들어 이뤄진 부동산업계 M&A 규모 중 최대다.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도 이번 투자에 참여해 45%의 지분을 갖게 된다.

KTR은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시카고, 텍사스, 플로리다 일대를 중심으로 물류센터와 창고, 사무용 빌딩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미드 모하담 프로로지스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KTR은 미국 대도시 주변과 신흥 상업도시 인근에 물류허브를 조성해 매력적인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아마존이나 홈디포, 페덱스 등 주요 고객도 겹쳐 인수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이 220억달러에 달하는 프로로지스는 유럽 및 아시아지역 600여곳을 포함해 세계 2853곳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WSJ는 올 들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블랙스톤이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을 싱가포르 국부펀드에 80억달러를 받고 매각한 데 이어 제너럴일렉트릭(GE)도 최근 200억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블랙스톤과 웰스파고에 처분했다.

WSJ는 무디스 자료를 인용,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지난 1년간 17% 상승했으며 투자수익률이 높은 부동산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