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한 93세 노인이 독일 법정에 끌려나온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아우슈비츠에서 2년간 근무했던 오스카 그뢰닝(사진)이 학살 방조 혐의로 21일 독일 뤼네부르크 법원 공판장에 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수용자들이 기차를 타고 도착하면 짐을 압수한 뒤 금품을 따로 계산해 독일로 보내는 업무를 맡았다. 독일 검찰은 그뢰닝을 가스실 집단학살을 자행한 나치 정권의 공범으로 간주하고 기소했다.

이번 재판엔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 60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아우슈비츠 경비원이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라고 증언할 예정이다. 독일 검찰은 아우슈비츠 경비원들의 신원을 확인해 기소 가능한 사람을 선별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