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찾는 부동자금 몰려
혁신도시 주변이 상승세 주도
대구 0.62%·부산 0.2% 올라
공급 과잉과 분양가 상승에 따른 임대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 매매 가격이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저금리에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몰린 결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 가격은 전분기 대비 0.12% 올랐다. 분기 기준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
부동산시장 호황과 지방 혁신도시 입주 효과로 오피스텔 임차 수요가 늘어난 대구(0.62%)와 부산(0.2%) 등 지방광역시 오피스텔 값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경기(0.24%)와 서울(0.1%)도 올랐다. 1분기 오피스텔 평균 월세 가격도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0.07% 상승했다.
매매와 월세 가격 강세에도 평균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1분기 오피스텔 전국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 5.78%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2011년까지 연 6%를 웃돌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공급 증가와 분양가 상승 여파로 2012년 1분기 연 5.97%로 연 6% 선이 무너진 뒤 계속 하락하고 있다.
수도권은 인천(연 6.24%) 경기(연 5.79%) 서울(연 5.38%)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지방은 제주(연 10.79%) 대전(연 7.42%) 광주(연 7.23%) 대구(연 6.23%) 부산(연 5.89%) 순이었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연 2% 수준인 정기예금과 채권 등 금융상품 투자수익률을 여전히 웃도는 만큼 오피스텔 매입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7~9월)와 4분기(10~12월) 분기당 평균 1만4000실에 달한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올해 1분기에는 7610실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도 매매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입주 예정 물량은 1분기보다 30% 이상 늘어난 1만321실에 달해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