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4.8%로 상승
"자사株 매입 검토 안해"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5조1009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수준이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유지돼 영업이익률이 작년 1분기 4.7%에서 4.8%로 소폭 높아졌다.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210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 3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556억원과 비교하면 564% 증가했다. 권오준 회장(사진)이 내건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이라는 전략에 힘입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 감소는 해외 철강사업 부진과 환차손 영향이 컸다. 동남아 시장에는 러시아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판매량이 줄고 판매 단가도 크게 하락했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호주 로이힐 광산사업과 브라질 CSP일관제철소 건설 등 해외사업에서 환율로 발생한 손실이 600억원에 이르렀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범용재 판매 단가가 하락하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했다. 1분기 포스코 단독 매출은 6조7880억원, 영업이익 62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수치다. 판매 가격 하락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이날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도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무개선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포레카와 뉴알텍 등 계열사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고 파이넥스 등 기술 수출도 지속해 올 연말까지 현금성 자산 2조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노민용 포스코 재무실장은 “2분기는 중국 내수 침체로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이 늘 것”이라며 “솔루션 마케팅을 통한 고부가재 판매를 확대해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판매 비중을 올해 4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올 1분기 WP 제품 판매 비중은 36% 정도다.
포스코는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전략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