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 투자 심리를 살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상업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 포인트 인하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중국 상업은행의 지준율은 19.5%에서 18.5%로 낮아졌다.
◆ 이완구 총리 사의표명…박 대통령 "국정 흔들려선 안돼·검찰 모든 것 밝혀야"
청와대는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확인했으며, 박 대통령이 귀국 후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은 지난 2월17일 취임 후 63일 만이다.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표명과 관련, "이 일로 국정이 흔들리지 않고 국론분열과 경제살리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내각과 비서실은 철저히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검찰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 주기 바라고 지금 경제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국회에서도 민생법안 처리에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검찰, 성완종 리스트 인물 수사 속도 빨라질 듯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의 수사 일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검찰 안팎에선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리스트 인물 8명 가운데 첫 번째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이 불거질 당시 법조계나 정치권에서는 리스트 인사 가운데 '검찰 수사 1호'로 이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꼽는 분위기였다.
◆ 박 대통령, 페루와 정상회담…경공격기 FA-50 수출협의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한국시간 21일 오전) 두번째 방문국인 페루에서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에서 우말라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연달아 열고 양국관계 평가, 경제·통상 협력 확대방안, 지역·국제무대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에서는 특히 경공격기로 활용이 가능한 국산 다목적 고등훈련기인 FA-50 수출 관련 논의가 심도있게 이뤄졌다. 페루는 올해 하반기 경공격기 구매사업의 기종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훈련기(KT-1P) 공동생산 사업의 결과 1호 훈련기를 생산하게 되는 등 첨단 항공산업 분야 호혜적 협력이 강화되고 있어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 미국 증시, 중국 '경기부양'에 상승…다우 1만8000 회복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63포인트(1.17%) 뛴 1만8034.9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9.22포인트(0.92%) 상승한 2100.4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62.79포인트(1.27%) 오른 4994.60에 각각 마감했다.
중국의 경기부양 소식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지준율을 내린 것은 성장이 둔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경기 부양 대책으로 해석됐다.
◆ 국제유가 혼조…미국 원유재고 감소에 WTI 1.2%↑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혼조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64센트(1.2%) 오른 배럴당 56.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산유량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사우디의 4월 하루 평균 생산량이 최고치에 가까운 1000만 배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동의 정정 불안에다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 "노후 대비가 최고"…보험·연금에 몰리는 가계 돈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에서 보험과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예금은 금리가 낮아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주식투자는 불안해 하는 심리가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가계의 금융자산 2885조8000천억원 가운데 보험과 연금이 909조6000억원으로 31.5%를 차지했다. 전체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보험과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말 28.5%에서 작년 말 31.5%로 3.0%포인트 상승했다.
◆ "너무 올랐다"…'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 급증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조용히 하락 장세에 대비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약세장일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로 최근 거액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이런 유형의 ETF 중 가장 덩치가 큰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순자산 총액은 20일 현재 6569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2000선을 재돌파한 지난 3월 3일 이후에만 3464억원이 늘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대차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아베 "과거 담화 내용 다시 쓸 필요 없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는 8월께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일명 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를 포함하지 않을 뜻임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는 20일 BS 후지 방송에 출연,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 '사죄' 등 표현을 담을지에 대해 "(과거 담화와) 같은 것이면 담화를 낼 필요가 없다"며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한 이상 다시 한번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 미국 언론들, 아베에 일제히 "과거사 사과하라"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방미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 일제의 식민지배 및 전쟁 범죄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라는 미국내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와 일본의 역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방미의 성공 여부는 아베 총리가 얼마나 정직하게 일본의 전쟁 역사를 마주할 것인 지에도 달려 있다"고 밝혔다. NYT는 "일본이 자국의 과거에 대한 비판을 계속 거부하려 한다면 더 큰 역할을 신뢰감 있게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전국 대체로 맑음…"아침안개·일교차 주의하세요"
21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중부지방은 밤에 구름이 많아지겠다. 기상청은 아침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낮 최고 기온은 18∼23도로 전날보다 높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산업경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