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부산공장 아연도금강판 생산 현장.
동국제강 부산공장 아연도금강판 생산 현장.
동국제강은 올해 계열사 유니온스틸의 흡수 합병을 마무리하며 통합 법인으로 출범했다. 이로써 연산 100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글로벌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동국제강은 통합 법인 출범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양화, 해외 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미래 먹거리 찾는 기업들] 열연~냉연까지 철강 포트폴리오 확장
동국제강은 기존 열연 철강 제품에서 냉연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철강업계 최초로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2011년 10월 첫선을 보인 럭스틸은 고급 건축 내외장재용 컬러강판이다.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9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럭스틸은 보수적인 철강업계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마케팅, 제품 차별화를 이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럭스틸은 30여종의 인기 있는 프리미엄급 디자인 패턴을 중심으로 만든 고급 건설 자재다. 저가 중국산 철강과의 차별화를 위해 제품마다 보증서를 발급했고, 날씨와 습도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했다. 특히 철강 영업의 관행을 깨고 건설 현장이나 설계 사무소의 디자이너를 직접 찾아가 마케팅하는 B2D(business to designer)로 영업방식을 전환했고, 철강업계 최초로 디자인팀을 운영했다. 럭스틸은 중국 수출 이후 러시아 호주 유럽 미국 등 미개척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61주년을 맞은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 완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SP 제철소는 동국제강이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포스코, 브라질의 발레 등과 합작사를 세워 만드는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제철소다. CSP 제철소는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고로 제철소가 없었던 동국제강은 CSP가 가동되면 후판 사업부문에서 고로 제철소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매출 증대, 원자재 조달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동국제강의 수익성 개선효과가 연간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가 생산하는 슬래브 300만t 중 우선권이 있는 160만t을 고급강 중심으로 특화해 동국제강의 차세대 고급 후판 생산기지인 당진공장(연산 150만t 능력)과 글로벌 일관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