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손충당금 비용
7000억원으로 줄여야
이 행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CEO 브리핑’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CEO브리핑은 행장이 분기마다 주요 경영·영업전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하는 내부 통신이다.
이 행장은 1분기 실적 중 수익성 지표와 관련해 “원화대출금은 목표 대비 두 배의 실적을 거뒀고, 고객 수도 3분기 목표인 100만명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늘었다”며 “수익성도 순이자이익이 목표 대비 101%, 비이자이익이 111%를 달성하는 등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건전성 지표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고, 대손충당금 비용이 1분기에 예상보다 과다했다”고 지적했다. 1분기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 충당금을 반영한 여파로 건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다. 작년 말 기준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0.88%, 부실채권(NPL) 비중은 2.1%,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880억원이었다.
이 행장은 이에 따라 “6월 말까지 NPL 비중을 1.8% 이하로, 연체율을 0.8%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작년 1조원이 넘었던) 대손충당금 비용을 올해 말까지 7000억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2분기 영업전략과 관련해선 경쟁 은행과의 격차를 줄일 것을 주문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술금융은 국민은행에 이어 2위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요구불예금 등 저비용성 예금 유치 부문에서 국민은행을, 외환 부문에선 하나·외환은행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행장은 “순이자마진이 1.5% 밑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2분기엔 펀드, 방카슈랑스, 연금 판매를 늘리고 저비용성 예금 영업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상반기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