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받는 연봉에서 현금 비중이 주식에 비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경영 컨설팅 전문업체 헤이그룹의 조사 자료를 인용, 연매출 87억달러(약 9조4000억원) 이상 50개 기업의 CEO 평균 연봉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35%에서 지난해 37%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미국 증시가 오를 만큼 올라 더 이상 오르기 힘들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2009년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주식으로 연봉을 지급하는 경우 향후 주식이 떨어지면 회사가 CEO에게 주려는 만큼의 돈을 줄 수 없게 된다.

CEO 연봉을 주식으로 주는 데 반대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도 반영됐다. CEO에게 연봉을 지급하기 위해 신규 주식이 발행되면 상대적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낮아진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