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이전 공공기관이 자리잡은 남구 대연동의 대연혁신지구(대연힐스테이트, 푸르지오)가 인근 지역의 재개발을 촉발시키면서 부동산 경기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문현동에서 황령산터널을 지나면 바로 나타나는 이곳은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으로 분양열기의 진원지라 할 수 있다. 2013년 6월 입주가 시작된 이곳은 2300가구 중 57%에 해당하는 1300가구가 공공기관 직원에게 분양됐다. 분양가는 3.3㎡당 공공기관은 870만원, 일반인은 920만원이었다. 분양 2년이 지난 지금 3.3㎡당 1400만원대로 뛰었다.
[부산혁신도시] 부산 부동산 바람 일으킨 대연혁신지구…지역 재개발·분양 호조…'시너지 효과'
◆부동산 상승 이끄는 대연동

양종환 좋은친구들공인 소장은 “2~3년 전만 해도 해운대의 분양열기가 부산 부동산을 주도했으나 지난해부터 대연동의 거주혁신지구가 성공모델로 자리잡으면서 이 일대 재개발을 이끌고 있다”며 “상품을 내놓으면 모두 팔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입주 2년이 되면 양도소득세 등이 면제돼 판매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아 전세물량은 물론 매물을 내놓은 사람조차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대연동은 2011학년도부터 4년 연속 부산지역 수능성적 1위를 차지한 대연고와 예문·동천·분포·배정고 등이 자리잡고 있는 데다 지하철 2호선 역도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동산 상승세로 대연혁신지구에서 경성대, 남구청을 잇는 지역과 맞은편 지역의 재개발이 줄을 잇고 있다. 올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혁신도시 인근 3149가구의 대연롯데캐슬아파트도 매매가(113㎡)가 1억원 상승했다. 대연 2~8구역 주택재개발사업지구도 탄력이 붙고 있다. 오는 25일 조합분의 동호수 추첨을 실시하는 경성대 뒤쪽 대연7구역재개발사업은 웃돈이 7000만~1억원이 붙었다. 남구청 위쪽과 맞은편 지역의 재개발사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남구청 관계자는 “대연혁신지구 일대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198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부산 최고의 주거지로 명성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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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재개발도 꿈틀

광안리 해안가 주변 아파트의 재개발 움직임도 꿈틀거리고 있다. 대연동 대연비치아파트와 인근 수영구 남천동의 삼익비치와 삼익타워 등 부산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해안가 아파트단지도 재건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일대가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새롭게 모습을 바꾸면 2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밀집한 신주거타운으로 형성된다. 단독주택과 4~5층 건물이 대부분인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도 최고 높이 160m까지 건축이 가능한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돼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새로 생길 전망이다. 호텔 등 관광시설과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등이 들어서 인근 해운대와 함께 관광도시 부산의 발전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남구청은 보고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사장은 “2011년까지 오르다 주춤했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낮은 은행금리 등으로 수요가 유지되면서 역세권과 학군이 좋은 새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며 “하지만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일부 지역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한 만큼 추가적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