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한국 경제가 2분기(4~6월)엔 적어도 1%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제주도를 방문해 관광업계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아직 경기가 확고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해 지난 1분기 0.8% 성장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보다 0.8% 증가해 네 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1.1%) 직후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면서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 부총리는 자산시장 회복으로 올해 2분기 다시 1%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초반에는 작년 4분기 영향이 이어져 좋지 않았다가 1분기 후반부터 자산시장 회복세가 나타나 점점 실물경기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 상황을 면밀하게 짚어보고 하반기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증가율이 1%대 이상이면 추경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올 상반기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하반기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원·엔 환율 방어선으로 여겨지던 100엔당 900원을 위협하는 상황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따라야 하지만 한 방향으로 너무 급격하게 쏠리는 현상이 있을 때는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주=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