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재테크] 공장(工場) 풍수
눈이 시린 젊음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그러나 유치찬란한 젊음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아름다움도 있다. ‘나다움’의 인격인 ‘내면의 아름다움’이다. 30대 중반부터 스멀스멀 기어올라 마흔에는 얼굴에 슬그머니 정체를 드러내고 나만 모르고 보는 이는 다 안다.

신은 만물을 창조하고 인간은 세상을 디자인한다. 창조된 세상에선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생명을 갖고 있다. 그들도 인간처럼 찬란한 젊음을 지나 내면의 아름다움을 밖으로 내보인다. 우리는 모르고 그들만 아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곧 땅의 기운인 지기(地氣)다.

[풍수로 보는 재테크] 공장(工場) 풍수
지기는 사람의 성품과 닮았다. 동료를 헐뜯고 불평을 일삼는 사람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하다. 누군가를 속이고 이익을 취하려는 눈빛에는 음험함이 서린다. 사악함을 감추다 들키면 약한 사람을 해코지한다. 이런 성품의 지기는 독기(毒氣), 냉기(冷氣), 사기(死氣)다. 오랜 세월 함께한 부부의 얼굴이 부지불식간에 닮는 것처럼 이런 땅과 인연 맺어 살다 보면 서서히 악재에 노출된다.

초정밀 기계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이 분야의 신화다. 근면함에 운(運)까지 따라 넘치는 해외수출 물량 납품을 위해 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6개월 후 일본에서 사들인 핵심 기계의 잦은 고장은 전 공정의 생산 라인 가동 중지를 가져왔다. 일본 기술자들도 알 수 없던 원인 불명의 결함은 촉박한 수출 납기일과 겹쳐 불량률을 높였다. 일명 부도 위기.

가정에서 경제활동을 주도하는 사람의 변고는 가족해체의 시작점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가정 산업의 역군은 아버지였다. 따라서 풍수학의 공간가치 중심도 아버지였다. 현재는 구성원 중 경제적 역량이 많은 사람을 우위에 둔다. 어머니의 수익이 높으면 어머니요, 함께 하는 자식의 수익이 높다면 자식 중심의 합일점을 찾는다.

따라서 공장부지의 주인은 대표나 사장이 아니다. 전 생산 공정에서 주된 ‘핵심기계’가 주인이 된다. 최고의 자리는 기계 몫이고 그 다음이 대표자다. A씨의 핵심 기계는 차디차고 매몰찬 냉기를 품은 땅에 놓였다. 어떤 생명도 품지 못하는 음험한 자리는 인간이 디자인한 물건에까지 해악을 미친다. 하물며 사람에게는 어떠하겠는가.

어머니 산과 아버지 물이 만나 자식을 놓으니 그 성품이 천양지차다. 관상(觀相)을 통해 살아온 바 인생이 보이듯이 땅의 성품도 지상(地相)을 통해 가름할 수 있다. 일반인의 공장부지 선택은 간단하다. 산을 찾고 물을 찾고 밝음을 찾아라. 그러면 사람이 모인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