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을 앞두고 27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해양생물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개관을 앞두고 27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찾은 유치원생들이 해양생물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지난해 10월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생물자원은 각 나라가 소유권을 가지는 ‘자산’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생물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에 사전 통보와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익도 공유해야 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맞춰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해양생물자원을 발굴해 자산으로 만들기 위한 한국 최초의 종합 해양연구·전시시설을 오는 30일 연다고 발표했다. 부지 32만㎡에 1383억원을 들여 연구·행정시설과 수장고를 만들었다. 2030년까지 해양생물자원 2만종, 자원정보 350만건을 발굴해 국가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해양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전시관도 갖췄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전시관 로비에 들어서면 4층 건물 천장까지 높게 솟은 유리 기둥을 볼 수 있다. ‘시드 뱅크(seed bank)’라고 이름 붙은 이 구조물 안에는 유리병에 담긴 해양생물 표본 5100여점이 들어 있다. 모두 한국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이다.

전시관 관람은 4층부터 시작해 한 층씩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4층과 3층에는 해양생물다양성 전시실이 있다. 해조류, 플랑크톤, 무척추동물, 어류, 포유류 등으로 구분해놨다. 12m에 이르는 고래 골격과 4m 크기의 가오리 표본 등이 눈길을 끈다. 전시된 표본은 7500여점에 이른다.

2층에는 교육관을 마련했다.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만든 기관인 만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갖췄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현미경으로 플랑크톤을 관찰할 수도 있다.

서천=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