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대미술의 보고…휘트니미술관 내달 1일 신축 이전 재개관…벌써 '빌바오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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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고가철도가 공원으로 재탄생한 것으로 유명한 뉴욕 하이라인 파크와 허드슨강 사이 갱스부르트가에 새로운 명소가 들어섰다. 다음달 1일 새 건물을 지어 이전 개관하는 휘트니미술관(사진)이다.
1930년 개관한 휘트니미술관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구겐하임박물관과 함께 뉴욕 4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새 건물은 유럽 최고의 현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등을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다. 사무공간을 전시장으로 바꿨던 이전 건물과 달리 전시와 감상을 위해 설계한 것이 장점. 내부 전시공간이 4645㎡에 이르고 조각 등 설치작품을 전시할 실외 갤러리도 1200㎡를 넘는다. 전시공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임시전을 위해 마련된 5층이다. 높이 6m에 넓이가 약 1700㎡인 탁 트인 공간에는 기둥이 없다. 단일 전시공간으로 뉴욕 최대 규모다. “작가가 원하는 대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곳”이라는 게 미술관 측 설명이다.
대규모 미술관이 건물을 새로 지어 이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비용 때문이다. 휘트니미술관의 신축 이전 비용은 총 7억6000만달러(약 8163억원)다. 매디슨가의 옛 미술관 건물을 처분해 마련한 9500만달러(약 1020억원)에 기부금, 기금으로 필요한 비용의 99%를 조달했다.
휘트니미술관이 옮겨간 주변 지역사회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벌써 ‘빌바오 효과’를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페인의 쇠락해 가던 도시 빌바오가 세계적인 미술관 구겐하임을 유치해 경제·문화적 발전을 이룬 것처럼 휘트니미술관 근처 미트패킹 지역도 세련된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술관 근처 하이라인 파크가 연간 600만명이 찾는 여행 명소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애덤 와인버그 휘트니미술관 관장은 최근 이전 개관을 앞두고 마련한 언론공개회에서 “하이라인 파크의 남쪽 문에 맞닿은 휘트니미술관이 인근 지역의 예술적 연결점 역할을 하며 뉴욕의 문화지형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5월1일부터 6층과 7층에서 열리는 첫 전시인 ‘미국은 보기 어렵다(America is hard to see)’전에는 소장 작품 650점이 걸린다. 앤디 워홀과 제프 쿤스, 백남준 등 400여명의 작가가 1900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것들로, 대중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1930년 개관한 휘트니미술관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구겐하임박물관과 함께 뉴욕 4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새 건물은 유럽 최고의 현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등을 설계한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다. 사무공간을 전시장으로 바꿨던 이전 건물과 달리 전시와 감상을 위해 설계한 것이 장점. 내부 전시공간이 4645㎡에 이르고 조각 등 설치작품을 전시할 실외 갤러리도 1200㎡를 넘는다. 전시공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임시전을 위해 마련된 5층이다. 높이 6m에 넓이가 약 1700㎡인 탁 트인 공간에는 기둥이 없다. 단일 전시공간으로 뉴욕 최대 규모다. “작가가 원하는 대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곳”이라는 게 미술관 측 설명이다.
대규모 미술관이 건물을 새로 지어 이전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비용 때문이다. 휘트니미술관의 신축 이전 비용은 총 7억6000만달러(약 8163억원)다. 매디슨가의 옛 미술관 건물을 처분해 마련한 9500만달러(약 1020억원)에 기부금, 기금으로 필요한 비용의 99%를 조달했다.
휘트니미술관이 옮겨간 주변 지역사회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벌써 ‘빌바오 효과’를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페인의 쇠락해 가던 도시 빌바오가 세계적인 미술관 구겐하임을 유치해 경제·문화적 발전을 이룬 것처럼 휘트니미술관 근처 미트패킹 지역도 세련된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술관 근처 하이라인 파크가 연간 600만명이 찾는 여행 명소라는 것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애덤 와인버그 휘트니미술관 관장은 최근 이전 개관을 앞두고 마련한 언론공개회에서 “하이라인 파크의 남쪽 문에 맞닿은 휘트니미술관이 인근 지역의 예술적 연결점 역할을 하며 뉴욕의 문화지형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5월1일부터 6층과 7층에서 열리는 첫 전시인 ‘미국은 보기 어렵다(America is hard to see)’전에는 소장 작품 650점이 걸린다. 앤디 워홀과 제프 쿤스, 백남준 등 400여명의 작가가 1900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것들로, 대중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