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3.0 시대…고객에게 가치 줘라"
“100년 후까지 살아남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마케팅3.0’을 도입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마케팅학회 신임 회장에 선출된 김용준 성균관대 경영대 교수(사진)는 “마케팅의 개념은 만들면 팔린다는 생각(마케팅1.0)에서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것(마케팅2.0)으로 변한 데 이어 이제는 가치 창출의 3.0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이끄는 한국마케팅학회는 국내 최대의 마케팅 관련 학술 단체로, 1985년 설립됐다.

그는 지난해 1월 구글이 32억달러(약 3조4515억원)에 인수한 미국 스마트홈업체 네스트를 마케팅3.0을 도입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네스트는 집안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장치를 판매했다. 동시에 전력회사와 협력해 온도 조절로 얻어지는 에너지절감 비용의 일부를 받았다.

그에 따른 수익은 고객에게 나눠줬다. 김 교수는 “25달러짜리 온도조절장치를 설치한 고객들은 그해 128달러의 에너지절감 보상금을 받았다”며 “네스트가 급속히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마케팅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이윤 창출만 생각해선 마케팅3.0으로 변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핵심 역량(제품력)은 이미 갖췄지만 기업 문화는 발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현대중국연구소 소장이자 삼성이 인수한 디지털마케팅 전문회사인 펑타이의 전신 ‘오픈타이드 차이나’ 초대 사장을 지낸 중국 전문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